프론티어 : AI 대항해시대의 생존법(with 최승준 님)

AI가 일의 대부분을 대체하는 시대, 성과의 차이는 어디에서 생길까? AI 인플루언서 최승준 님의 강연을 통해 AI 시대 프론티어와 설계자의 역할을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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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6, 2026
프론티어 : AI 대항해시대의 생존법(with 최승준 님)

AI가 할 일을 줄여줄 거라 기대했는데, 오히려 매일같이 쏟아지는 새로운 기술을 따라잡느라 더 바빠진 기분이 들지 않으셨나요?

챗GPT나 클로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사용자들도 이제는 ‘무한한 학습 굴레를 넘어, 어떻게 내 커리어에 실질적인 가치를 더할 것인가’라는 숙제와 마주하게 됐습니다.

AI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만드는 블룸에이아이 역시 변화의 속도에 감탄하는 동시에, 그 너머의 본질적인 활용법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이번에도 특별한 사내 강연을 마련했는데요.

‘글로벌 AI 프론티어 조직에서 AI를 활용하는 법’을 주제로,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AI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최승준 님을 강사로 초청했습니다.

최승준 님은 대학에서 디자인과 코딩을 가르치고 현재는 유치원을 운영하는, 스스로 "커리어가 꼬여 있는 인물"이라 소개할 만큼 독특한 이력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최근에는 연쇄 창업가 노정석 님과 함께 ‘도망자 연합’을 발족하며 AI 시대의 새로운 생존 방식을 실험하고 계신데요.

이번 강연에서 승준 님은 AI가 물리적 세계와 교육, 비즈니스를 어떻게 실제로 바꾸고 있는지, 그 생생한 현장의 장면들을 공유해주셨습니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AI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최승준 님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AI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최승준 님

✒️

1️⃣AI 시대, ‘문제 보유자’가 귀해진다
2️⃣8시간 업무의 임계점, 노동의 단위가 바뀐다
3️⃣바이브 코딩 : 유치원 선생님이 5분만에 앱을 만드는 법
4️⃣AI 대항해시대, 설계자가 키를 쥐게 된다

✨오늘의 인사이트 한 줄 요약
“모두 같은 AI를 쓰는 시대, 나침반은 설계자의 손 위에”

AI 시대, '문제 보유자'가 귀해진다

도망자 연합. 이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왜,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 사람들이 모인 건지 궁금해지는데요.

강연의 문을 연 화두, ‘도망자 연합’은 승준님이 몸 담고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이름에서 가리키는 '도망’은 패배가 아닌 거대한 파도를 피해 새로운 영토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뜻하죠.

구글, 오픈AI 같은 빅테크들이 막강한 기술력으로 모든 시장 영역을 휩쓰는 이른바 ‘스팀롤(Steamroll)’ 현상 속에서, 자신만의 비즈니스 영토를 지키고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모인 프런티어들의 네트워크입니다.

“거대 기업들이 모든 것을 밀어버리는 AI 시대에 스타트업이나 개인은 어디로 도망가 생존해야 할까?”

그런데 승준 님은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모인 300여 명의 지원자 사이에서 흥미로운 비대칭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AI로 문제를 풀어내겠다는 ‘해결사’는 넘쳐나지만, 정작 “내 현장에서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를 가진 ‘보유자’는 너무나 희소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AI 시대에 가장 귀한 재능은 코딩 기술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는 힘’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우리가 AI 시대의 프론티어에 서기 위해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것은 기술 격차가 아니라, 동시대를 바라보는 ‘인식의 격차’인 셈입니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AI 인플루언서 최승준 님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AI 인플루언서 최승준 님

“AI 시절에는 문제를 디파인(Define)하고 있는 분들이 훨씬 더 희소합니다. 지렛대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은 많지만, 무슨 문제를 풀어야 할지 상을 잡고 있는 분들은 비대칭적으로 적습니다.”

8시간 업무의 임계점, 노동의 단위가 바뀐다

승준 님은 우리가 마주한 변화의 속도를 구체적인 지표로 제시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글로벌 AI 안전 평가 기관인 METR(Model Evaluation & Threat Research)에서 발표한 ‘AI의 장기 과업 수행 능력(Task Completion Time Horizon)’ 지표입니다. AI가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업무를 독립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METR AI 과업 수행 능력 성장 지표 그래프
현재 추세라면 2026년 하반기, 인간의 하루 업무량인 '8시간'의 벽을 넘어서게 됩니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이 수행하는 업무의 복잡도를 AI가 얼마나 따라잡았는지 분석해 보니, AI의 능력은 약 7개월마다 두 배씩(Doubling every 7 months)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 과거: 사람이 약 30초~2분 내외로 처리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태스크를 대신함

  • 현재: 사람이 1시간 이상 공들여야 할 복잡한 리서치와 추론 업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함

이 선형적인 추세가 계속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2026년 말이면 인간이 하루 종일(8시간) 매달려야 할 업무 전체를 AI가 한 번에 해결하는 임계점에 도달할 겁니다.

단순히 보조 도구가 생기는 수준을 넘어, 노동의 기본 단위가 우리가 상상만 하던 AI의 ‘딸깍’ 한 번으로 치환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승준 님은 “지금 당장 안 되는 것에 천착하기(파고들기)보다, 이 흐름이 어디를 가리키는지 방향성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치원 선생님이 5분 만에 앱을 만드는 법

그럼 이 변화는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요?

재미있는 이력으로 유명한 승준 님은 현재 유치원을 운영하고 계신데요. 실제 교육 현장에서 AI가 아이들과 상호작용하는 생생한 장면들을 영상으로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코딩 문법을 모르는 선생님들이 AI를 활용해 현장의 문제를 즉각 해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생님이 AI로 만든 한글 학습 프로그램을 사용해 노는 유치원 아이들
선생님이 AI로 만든 한글 학습 프로그램 (출처 Youtube 'hanmiu')
  • 아이들의 호기심을 즉시 도구로: "회오리 한글은 한 번 돌리면 못 읽지만 두 번 돌리면 읽을 수 있다(ㄹ과 ㅍ 등)"는 아이들의 발견을 본 선생님이 AI에게 상황을 설명해 ‘미션 돌림판’ 앱을 5분 만에 만듭니다.

  • 현장의 맥락을 담는 기술: 행성 주문 시스템을 만들고 버튼을 누르면 인쇄물이 나오는 등, 입체적인 교구를 직접 설계합니다.

교육자들이 필요한 수업 도구를 뚝딱 만들어내는 이 놀라운 변화의 중심에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전문적인 언어를 몰라도 내가 원하는 결과의 바이브(Vibe, 느낌과 맥락)만 AI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면 결과물을 뽑아내는 시대입니다.

이제 기술은 전문가의 손을 떠나, 현장의 맥락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AI 대항해시대, 설계자가 키를 쥐게 된다

“모든 눈송이는 육각형이라는 공통점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모양으로 완성됩니다.”

승준 님이 배움과 비즈니스를 대하는 태도를 설명하며 던진 비유입니다.

눈송이는 낙하하는 순간의 온도와 습도, 압력이라는 환경에 반응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모습으로 완성됩니다. 같은 구조와 기술에서 출발하더라도, 어떤 문제를 정의하고 어떤 환경을 설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죠.

AI 기술을 대하는 태도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AI를 얼마나 완벽하게 통제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AI를 쓰는지, 그리고 그 문제에 맞는 맥락을 얼마나 명확하게 설계했는지에 가깝습니다. AI는 목적이 아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도구니까요.

환상적인 우주 공간을 항해하는 AI 우주선
우리는 모두 AI 시대를 항해하는 프론티어입니다

8시간의 노동이 AI로 빠르게 대체되어 가는 시대, 사람에게 남는 역할은 오히려 더 선명해집니다. 아직 문제로 정의되지 않은 영역을 먼저 발견하고 그 문제에 맞는 환경을 설계하는 일이죠.

AI 기술이 보편화될수록 모두가 같은 도구를 손에 쥐게 됩니다. 그때 차이를 만드는 건 어떤 질문을 들고 먼저 항해에 나섰는지일 겁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특강은 AI 기술 활용을 넘어, AI 시대의 프론티어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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