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s Note] 알파고 10년, 이세돌의 78수에서 배우는 AI 시대 인간의 경쟁력

이세돌 9단의 승리로부터 10년, 우리는 여전히 복잡한 시스템 장애 속에서 AI의 한계를 마주합니다. AI가 정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건 결국 인간의 인사이트와 결단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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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3, 2026
[CEO's Note] 알파고 10년, 이세돌의 78수에서 배우는 AI 시대 인간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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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도 인간을 대신하지 못하는 한계가 분명 있습니다.

AI를 닮는 것이 아니라,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의 차이가 압도적인 결과를 만듭니다.

Writer : BK (블룸에이아이 CEO)

AI의 한계를 마주한 순간

최근 회사 사내 협업 툴에 이번 달에 발생한 장애에 대한 심층 분석 글이 공유됐습니다.

운영 환경과 오픈 소스 라이브러리의 내재적 에러가 복합적으로 얽힌 경우였는데요. 장애 해결을 위해 AI의 분석을 요청했으나, AI가 제시한 해결 방안 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더 소모됐고 결국은 사람의 인사이트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트랜스포머 기반의 AI는 컨텍스트 윈도우 내에서도 인과관계가 불분명하거나, 학습 데이터에서 드물게 나타난 엣지 케이스(edge case)를 다룰 때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다발적인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실제 운영 환경에서는, AI가 특정 원인을 정확히 짚어내기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기 위안이 되어선 안 됩니다

이번 장애 분석 리포트는 '아직 우리가 중요하다'는 위안이 아닙니다. 오히려 'AI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는 값진 학습의 기록입니다.

우리가 마주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운영의 세계는 열린 세계입니다. AI가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AI의 한계를 발견했다고 해서 AI 활용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그 한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2016년 3월 13일, 그리고 지금

딱 10년 전 오늘,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습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제4국, 78수. AI가 '절대 인간이 두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수를 이세돌이 두면서 알파고는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인간의 창의성과 유연함이 AI의 예측 범위를 벗어났던 순간, 그것은 AI 시대에 인간이 거둔 마지막 상징적 승리였습니다.

AI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서 1승을 거둔 이세돌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을까요?

알파고 마스터 이후, 바둑계는 급격히 변화했습니다. 인간과 AI의 대국은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됐고, 이제 경쟁력의 척도는 '얼마나 AI처럼 두느냐'가 되었습니다.

2016년의 78수가 인간의 우월함을 증명했다면, 지금의 과제는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 입니다.

단 9%의 차이가 만드는 압도적 결과

세계 최고 기사인 신진서 9단의 AI 유사율은 37.6%, 일반 프로기사의 평균은 28.5% 내외입니다. 겨우 37.6%. 완벽한 AI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단 9%의 유사율 차이가 만들어내는 결과입니다.

2025년 신진서 9단의 승률은 85.9%입니다. 일반 프로 바둑기사의 승률이 50% 내외라는 것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수치입니다.

AI를 조금 더 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성과 차이가 발생한다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

바둑은 닫힌 세계입니다. AI 유사도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됩니다. 우리의 세계는 더 복잡하고 더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진정한 경쟁력은 다음에서 나옵니다

  • AI를 적재적소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 AI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는 통찰력

  • 인간이 개입해야 할 순간을 판단하는 결단력

AI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되, 그것을 조금만 더 잘 이용해도 엄청난 레버리지의 상승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신진서가 보여준 것처럼 말입니다.

이번 장애 대응 과정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이 정도의 심층 분석 리포트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우리 개발팀이 프로젝트를 얼마나 진지하게 대하고 있고, 사랑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번 경험은 단순한 장애 해결을 넘어,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바둑계가 그래왔듯이, 우리도 AI와 협업하는 새로운 방법을 계속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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